26/10/16 (금)창밖으로 초록이 가득 들어오는 31평 단독주택입니다. 빈티지 오디오와 피아노, 첼로가 있는 부부 두 분의 집이라,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비울지부터 정했습니다.
경험이 많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공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라 맡기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원목 오디오장과 진공관 앰프, 색이 다른 소파 세 개. 주인공이 정해져 있어 벽, 천장, 바닥은 밝은 톤 하나로 맞췄습니다. 바닥은 400×800 대리석 강마루로 넓게 깔아 이음새를 줄였습니다.
우물천장 테두리에 간접조명을 숨기고 커튼박스 안에도 조명을 넣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저녁에는 샹들리에를 끄고 간접조명만 켜 둡니다.




다이닝 벽은 손잡이 없는 한솔 PET 키큰장으로 통으로 채우고, 냉장고와 커피장, 전자레인지 자리를 한 벽에 넣었습니다.
가운데 월넛 오픈 수납이 커피장입니다. 상부에 숨긴 라인 조명 덕분에 밝은 주방 안에서 이 칸만 따뜻하게 보입니다. 싱크대는 창 앞에 두어 설거지하며 산과 나무를 봅니다.





창 아래로 긴 우드 벤치를 바닥에서 띄워 짰습니다. 앉아서 신발을 신고, 아래에는 자주 신는 신발을 둡니다. 바닥이 끊기지 않아 청소도 한 번에 끝납니다.
거실과의 사이에는 월넛 세로간살 스윙중문을 달아 찬 공기와 시선은 거르고 빛은 들였습니다.



피아노와 첼로가 놓인 방입니다. 한쪽 벽을 붙박이장으로 통으로 짜고 그 사이에 조명을 넣은 화장대를 두어, 옷과 악보가 한 벽에 들어갑니다. 방 가운데는 악기 자리로 비웠습니다.



침대 쪽은 낮은 가벽으로 나눠 연습하는 자리와 쉬는 자리를 구분했습니다. 가구가 돋보이도록 벽은 차분하게 비웠습니다.


벽과 바닥을 같은 톤의 600×1200 포세린 타일로 감싸 줄눈을 줄였습니다. 샤워 공간은 모루유리 파티션으로 나눠 물자국이 덜 보입니다.
벽을 파서 만든 샴푸장에는 조명을 넣고 수전은 벽에 매립했습니다. 두 번째 욕실은 한 톤 짙은 그레이 타일과 벽걸이 세면대로 맞췄습니다.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비울지 먼저 정하면, 아끼는 물건이 집의 주인공이 됩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이 있다면, 상담 때 그 물건이 잘 보이는 자리부터 같이 찾아 드릴게요.
공간을 꾸미기 전에, 그 집에서 보낼 하루를 먼저 봅니다.
모담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