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7 (토)하남 선동 더샵 · 콘크리트브릿지

거실의 긴 벽에서 주방의 조리대, 복도 끝 중문까지 밝은 나뭇결이 이어집니다. 흰색을 바탕으로 두되, 공간마다 우드가 차지하는 면적을 달리했습니다.거실에서는 벽 한 면이 온기를 더하고, 주방에서는 바닥과 수납장이 함께 공간을 감쌉니다. 같은 색을 사용하면서도 머무는 자리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집입니다.
거실과 주방 사이, 바닥이 바뀌는 자리


거실과 복도를 따라 이어지던 밝은 바닥은 주방 입구에서 우드 톤으로 바뀝니다. 별도의 벽 없이도 어디서부터 주방이 시작되는지 자연스럽게 읽힙니다.거실에서는 바닥을 밝게 비우고, 한쪽 벽을 천장까지 나뭇결로 채웠습니다. 넓은 면을 세로로 나누어 마감해, 장식 없이도 벽 자체가 거실의 인상을 만듭니다.주방에서는 그 색감이 바닥으로 내려옵니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우드로 둘러싸인 주방이 하나의 아늑한 공간처럼 보입니다. 두 공간을 나누는 것은 벽이 아니라, 바닥과 벽에 놓인 재료의 차이입니다.
거실을 바라보며 사용하는 주방


인덕션은 거실을 향한 조리대에, 싱크볼은 창 아래에 배치했습니다. 두 자리를 잇는 상판이 ㄷ자로 이어져, 식재료를 준비하고 조리하는 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거실 쪽으로 드러나는 조리대 앞면은 우드로 정리했습니다. 안쪽에는 작업과 수납의 기능을 담고, 바깥에서는 단정한 하나의 면으로 보이도록 했습니다. 옆으로 이어지는 키큰장 역시 같은 계열의 나뭇결로 맞춰 주방 전체의 색감을 통일했습니다.다만 모든 면을 우드로 채우지는 않았습니다. 창 위 상부장과 상판, 후드는 흰색으로 두었습니다. 수납이 충분한 주방이면서도, 시선이 머무는 높이에는 밝은 면이 남도록 했습니다.
조명보다 빛이 닿는 면이 보이도록


거실은 우물천장 가장자리에 간접조명을 넣고, 작은 매입등을 나누어 배치했습니다. 중앙에는 흰색 실링팬을 두어 천장의 구성을 간결하게 정리했습니다.간접조명은 천장을 따라 넓게 번지고, 벽 가까이 놓인 매입등은 나뭇결을 비춥니다. 조명을 켰을 때도 기구의 형태보다 벽과 천장의 표정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주방에서는 상부장 아래로 빛이 길게 이어집니다. 조리할 때 필요한 밝기를 보태면서, 우드 수납장과 흰 벽 사이에 부드러운 경계를 만듭니다.
현관에서 시작되는 같은 색감



현관문 안쪽과 문 주변에도 우드 마감을 이어, 들어서는 순간부터 집 안의 색감을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납장은 흰색으로 정리하고, 길게 들어간 거울이 맞은편 공간을 비추도록 구성했습니다.중문에는 나뭇결 프레임과 세로 결이 있는 유리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유리 너머의 모습은 흐릿하게 남고, 빛은 통하는 문입니다.중문을 지나면 밝은 복도가 이어집니다. 방문과 문선은 벽에 가까운 색으로 맞춰 여러 개의 문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했습니다. 복도 끝에서 돌아보면 우드 중문이 다시 시선을 잡아줍니다.
욕실은 차분한 바탕 위에


욕실은 벽과 바닥을 비슷한 색의 타일로 맞췄습니다. 샤워 공간은 투명한 유리로 구분해 안쪽까지 시선이 이어지고, 세면대 뒤로는 물건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형 턱을 길게 마련했습니다.두 욕실의 차이는 거울과 수납장에 두었습니다. 한쪽은 우드 수납장과 타원형 거울로 집 전체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다른 쪽은 흰 수납장과 모서리가 둥근 거울로 한결 가볍게 정리했습니다.벽 상단의 간접조명은 타일 표면을 은은하게 밝힙니다. 재료와 색을 많이 더하지 않아도, 빛과 형태의 작은 차이로 각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