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4 (수)부영아파트 20평 · 1인 가구를 위한 홈오피스콘크리트브릿지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긴 고객을 위한 집입니다. 일에 집중하는 시간과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이 같은 공간 안에 있는 만큼, 홈오피스의 쓰임을 주방과 현관까지 넓혀 생각했습니다.작은 집이라고 해서 모든 선택이 넓어 보이는 데 맞춰질 필요는 없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공간에는 여유를 더하고, 고객이 좋아하는 짙은 우드는 충분히 남겼습니다. 오래 머무는 집이기에, 익숙한 취향에서 오는 편안함도 중요했습니다.




커피를 준비할 자리까지
기존 주방은 조리 공간이 작아 커피포트 같은 소형 가전을 놓고 사용하기에도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재택근무 중 자주 찾는 곳인 만큼, 주방의 활용도를 높이는 일이 필요했습니다.싱크대 맞은편으로 작업대와 수납을 늘려 두 면을 마주 보는 구성으로 바꿨습니다. 조리와 설거지를 하는 자리 건너편에, 가전을 두고 음료를 준비할 자리가 생겼습니다. 상판에는 콘센트를 매립해 사용의 편의도 챙겼습니다.일하다 잠시 주방에 들렀을 때, 무언가를 치우고 자리를 만드는 번거로움이 덜하도록 했습니다.




현관과 생활 사이에 둔 벽
넓어진 주방 앞에는 벽체를 세웠습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작업대와 생활하는 모습이 바로 드러나지 않도록, 시선을 한 번 가려주는 벽입니다.주방 쪽으로는 가구를 배치할 면을 확보하고, 끝부분에는 세로로 긴 유리블록을 넣었습니다. 벽을 모두 막았을 때의 답답함은 덜면서, 안쪽이 훤히 보이지 않는 경계를 만들었습니다.유리의 굴곡 너머로 사물의 윤곽은 흐려지고 주방의 빛은 은은하게 비칩니다. 현관 가까이에 있는 주방이 조금 더 사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짙은 우드 곁의 녹색
주방 하부장과 중문에는 고객이 좋아하는 짙은 우드를 사용했습니다. 벽과 천장, 상부장은 밝게 정리해 나뭇결과 색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습니다.녹색 타일은 이 집의 분위기를 조금 더 아늑하게 만드는 선택이었습니다. 우드와 나란히 놓였을 때 편안한 색을 고르고, 밝은 베이지색 상판으로 두 재료 사이를 이었습니다.상부장 아래 조명이 켜지면 타일 표면의 질감과 미묘한 색 차이가 보입니다. 장식을 더하기보다, 재료 자체의 표정으로 주방에 분위기를 주었습니다.




돌아오면 함께 켜지는 낮은 빛
새로 만든 벽에는 작은 기능을 하나 더 담았습니다. 벽 하부에 발목등을 매립하고 현관 센서와 연동해, 집에 들어서면 함께 켜지도록 했습니다.스위치를 찾지 않아도 바닥 가까이에 빛이 들어옵니다. 은은하게 밝혀진 벽 아래로 현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길이 보입니다.시선을 가리기 위해 세운 벽이, 집에 돌아오는 순간에는 발밑을 밝혀주는 벽이 됩니다
공간에 쓰임에 맞게 부족하면 더하고, 덜어내며 고객님의 삶에 맞춘 현장이었습니다.
공간과 사람을 잇다, 콘크리트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