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30 (금)꿈동산신안아파트는 밝은 마감과 나뭇결 바닥을 공통된 바탕으로 두고 조명의 위치를 달리한 집입니다. 거실의 긴 벽과 창 위, 방의 중앙과 창가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현관 수납과 주방 옆 수납, 욕실의 긴 선반도 사용하는 자리 가까이에 놓였습니다. 색을 여러 면으로 나누기보다 조명과 기능의 위치로 공간을 읽게 했습니다. 같은 바탕 위에 서로 다른 생활의 자리를 마련한 구성입니다.
거실|천장과 빛의 흐름기존 우물천장은 이번 공사에서 평천장으로 바꾸어 천장 면을 정리했습니다. 매입등을 거실의 긴 벽을 따라 반복하고 창 위에는 간접조명을 길게 이어 두었습니다. 나뭇결이 드러나는 바닥 위로 벽과 창가의 빛이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벽 가까이에서 반복되는 빛은 거실의 길이를 따라 작은 간격을 만듭니다. 창 쪽의 간접조명은 그와 다른 방식으로 가장자리를 드러냅니다. 밝은 벽과 나뭇결 바닥 사이에서 두 조명의 위치를 함께 보면, 넓은 면과 끝부분을 따로 살핀 계획이 읽힙니다. 색을 많이 더하지 않고도 조명의 배치로 공간의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바닥 자체를 여러 재료로 나누지 않아도, 시선은 벽과 창의 위치를 따라 방향을 갖게 됩니다. 거실을 넓게 바라보는 전경과 벽면 조명을 가까이 보는 장면을 함께 두어 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방|각자의 수납 자리방에는 중앙 조명과 창가의 간접조명을 서로 다른 위치에 두었습니다. 전체를 밝히는 빛과 창 주변을 부드럽게 드러내는 빛이 나뭇결 바닥 위에서 함께 이어집니다. 안방 붙박이장은 새로 설치하고, 입구방이 아닌 다른 작은방의 붙박이장은 필름으로 리폼했습니다. 붙박이장과 화장대가 놓인 면, 발코니 문으로 이어지는 자리, 작은방의 창을 차례로 보면 같은 바탕이 여러 장면에 이어집니다. 조명은 그 바탕 위에서 각각의 위치를 드러냅니다. 방의 중앙과 가장자리가 모두 같은 모습으로 밝아질 필요는 없겠지요. 전체를 사용하는 순간과 창 주변을 바라보는 순간에 서로 다른 인상을 담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현관|집으로 들어서는 경계중문은 새로 설치했습니다. 현관 안쪽에는 수납이 놓이고, 아래에서는 바닥과 벽 하부의 마감이 만납니다. 큰 수납 면을 바라보는 장면과 발밑의 경계를 보는 장면을 함께 담았습니다. 집의 첫인상은 문 하나의 모양보다 주변 면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수납의 위치와 바닥이 이어지는 방향을 따라가면, 생활 공간으로 들어가는 경계를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주방|손 가까이에 놓인 기능식사 공간과 발코니의 연결, 싱크볼과 주방 벽면, 주방 옆 작은 수납장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공용 공간 안에서도 각 자리는 서로 다른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큰 면만 한 번에 보는 대신 출입구와 수납이 만나는 작은 부분까지 함께 보면, 집을 사용하는 동작이 어디에서 이루어질지 더 선명해집니다. 거실에서 시작된 바탕을 이어 두면서 필요한 기능을 각 위치에 놓은 구성입니다.
욕실|이어지는 선반과 마감세면대 뒤 긴 선반을 거울 아래에 이어 자주 쓰는 물건을 가까이 둘 수 있도록 했습니다. 회색 타일을 욕실 전체에 연결해 세면 공간과 샤워 공간의 마감이 따로 끊겨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세면대 가까운 자리에는 꺼내 쓰는 물건이, 거울장 안에는 보관할 물건이 놓일 수 있습니다. 작은 욕실의 거울과 세면대도 함께 살피면 수납과 사용 면의 관계가 읽힙니다. 타일의 색을 이어 준 것은 서로 다른 설비가 한 공간 안에 있다는 인상을 정리하는 바탕이 됩니다. 조명이 공간의 위치를 나누었다면, 욕실에서는 선반과 수납이 생활용품의 자리를 나누어 줍니다.
꿈동산신안아파트의 여러 공간은 나뭇결 바닥과 밝은 면이라는 공통된 바탕을 가집니다. 그 안에서 거실과 방의 조명 위치를 달리하고, 현관과 주방, 욕실에는 각각 필요한 쓰임을 담았습니다. 모든 곳을 같은 장면으로 만들기보다 같은 집 안에서 다른 역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넓은 면의 인상과 손 가까운 수납의 편의를 함께 살핀 공간입니다.














